선풍기틀고문닫고자면? 죽을까 안죽을까?

이제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하죠.

이맘때면 우리는 구석 어딘가에

처박아두었던 선풍기를 꺼내게 됩니다.

선풍기 바람을 통해서

더위를 식히며 수박을 먹는 것 만큼

제대로 된 피서는 없다고

저는 생각하는데요.

저도 한때는 선풍기를 끼고 살았지만

지금은 에어컨이 있어서

선풍기를 사용할 일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집에 냉방되는 것이 없는

지인에게 줬답니다.

선풍기 하면 떠오르고 우리가

어른들에게 흔히 듣던 말이 있죠.

바로 선풍기틀고문닫고자면

큰일난다는 말인데요.

예전에는 어려서 무슨말인지

이해가 잘 안되기도 했고

시원하려고 트는건데 뭐가

위험하다는건가 싶기도 했죠.

특히 열대야인 경우에는

실내를 시원하게 만들지 않으면

도저히 잠이 안오는데

최소한 창문이라도 약간 열어둬야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기분 다들 아시죠.

당시에는 그냥 별 생각 없었는데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이후

도대체 뭐 때문에 어른들이

그렇게 선풍기를 틀고 자는 것을

위험하다고 했는지 문득 궁금해져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알아봤습니다.

나름대로 알아본 결과, 이는

일종의 미신과도 같은 것이었는데요.

왜 선풍기틀고문닫고자면 위험하다

내지는 죽는다는 말이 나왔고

이게 왜 미신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수면을 취하는 밤 시간동안에

바람을 계속 맞아 저체온증에 걸릴 수

있다는 말이 있기 때문인데요.

물론, 일교차가 클 때는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살짝 추위를 타는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그렇다고 저체온증까지 걸릴만큼

인체는 그렇게 쉽게 체온이

하락하지 않습니다.

기껏해봤자 감기 걸리는 수준이죠.

또, 체온이 급하락할 정도라면

우리 몸은 자다가도 알아서 깨게 되어있어요.

다만 술 마신 뒤에 잠든 것이라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죠.

 

그리고 제 주관일 수도 있지만

선풍기틀고문닫고자면 안좋다는 말이

있는 것과 관련해서 전에 어떤 뉴스에

선풍기를 틀어놓고 잔 외국인의

얘기가 나온 적이 있어요.

이 영상에 대해 어떤 댓글은

“어젯밤 죽을 뻔했다가 살아났습니다.

어제 선풍기를 틀고 잤거든요.

눈을 떠보니 살아있었어요.

기적이었죠” 같은 내용이 있기도 했다네요.

 

어쨌든 선풍기 틀고 자는 것이 위험하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이유로는

저체온증 외에도 산소가 부족해진다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는

의견이 훨씬 많은데요.

이와 관련해서 임춘택 카이스트 교수가

본인의 딸과 한가지 실험을 했습니다.

선풍기틀고문닫고자면 어떻게 되는지

직접 확인을 해봤는데요.

결과적으로 선풍기는 사람의 체온을

30도 이하로 떨어뜨리지도 못할뿐더러

공기가 통하지 않아 산소 부족을 유발할만큼

선풍기 바람은 강하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한것처럼

잠자는 중에 호흡의 어려움을 느끼면

몸이 알아서 깨어납니다.

 

이에 대해 JTBC에서도 조사한 바가 있는데요.

8명의 가정의학과 교수를 인터뷰한 결롸

대부분 거짓이라고 답변을 했다합니다.

그러면 선풍기 틀고 잤다가 죽었다는

기사는 어쩌다가 나온걸까요?

부검 전문가의 말에 의하면

실제로 죽은 사람들은 다른 이유로

죽었다고 합니다. 원래 심장에

무슨 문제가 있었거나 음주 후였던

상태였거나 그런 이유로요.

그냥 그런 상태에서 선풍기를

틀고 잔 것일 뿐이라고 합니다.

이는 어느 나라에도 없는,

오직 우리나라에만 도는 소문이라고 하네요.

제가 이런저런 정보를 수집하면서

조금 놀라웠던 것은 이러한 소문이

60년대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최초로 선풍기 틀고 자서 사람이 죽었다는

기사가 난 곳은 동아일보입니다.

지금은 이전 기사들이 다

잘못된 것이라고 평가합니다.

하긴, 그때의 언론은 지금처럼

사실여부에 대해서

민감하지 않았을 때니

사실 확인이 되지않은 기사들이

많을 때였지 않았을까 싶네요.

지금까지 과연 선풍기를 틀고 자면

위험한지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결국 낭설이고 한국에만 있는

과학적인 근거 전혀 없는 소문이니

혹시나 여태까지 푹푹 찌는 더위를

억지로 참아가며 선풍기도 틀지 못하고

불편하게 주무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이제는 안심하고 올 여름에는

시원하게 주무시길 바라겠습니다.